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직장인 공부법

〈가재미〉 한 편이 내게 가르쳐준 것 — “부당함도 삶의 일부다”

by 뻔니 2025. 4. 9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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〈가재미〉 한 편이 내게 가르쳐준 것 — “부당함도 삶의 일부다”

오늘은 국어 공부를 하다가 고재종 시인의 〈가재미〉라는 시를 처음 접했다.
가재미는 태어날 때부터 한쪽 눈이 없고, 평생 옆으로 누워 바닥을 기어 다니며 살아간다.
하지만 시 속의 가재미는 한 번도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는다.
"그래도 가재미는 말이 없다"라는 구절에서, 나는 오래 멈춰 서게 되었다.

사실 나는 요즘 회사에서 부당하다고 느끼는 일들로 인해 마음이 복잡했다.
열심히 해도 인정받지 못하는 순간, 말도 안 되는 기준에 맞춰야 할 때,
말을 아껴야 하는 구조 속에서 나는 점점 지쳐갔다.
그래서였을까. 이 시를 읽는 순간, 마치 나 자신의 모습이 가재미처럼 느껴졌다.

가재미는 자신의 결핍을 한탄하지 않는다.
말 없이 바닥을 기고, 짝을 만나고, 알을 낳고, 자식들을 떠나보낸다.
시 속의 삶은 절망이 아닌 순응과 수용, 그리고 묵묵함의 상징이었다.
그 고요한 자세가 오히려 나에게는 위로처럼 다가왔다.

‘그래, 이 모든 게 부질없는 게 아니구나.’
가재미처럼 나는 내가 선택하지 못한 조건 속에서도
하루하루 나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.
결핍은 창피한 게 아니라, 받아들이고 견뎌야 하는 삶의 한 조각이라는 걸
오늘 처음 제대로 느낀 것 같다.

이 시를 통해 나는 국어 공부를 넘어
삶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다.
문학은 때로 문제를 푸는 도구가 아니라,
자기를 읽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.

앞으로도 매일 한 편씩 시를 읽고,
그 안에서 나 자신을 발견해가고 싶다.

#국어공부 #가재미시 #고재종 #국어노베이스 #공부일기 #문학이주는위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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